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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의 유래

도시라솔파미래도 2021. 10. 21. 12:56

술잔은 소뿔이나 조롱박 등의 자연에서 나는 그릇을 사용하는 데서 시작했을 것입니다.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석기, 목기, 토기, 자기와 여러 가지 금속 잔이 만들어졌는데요, 단순하게 만들어진 술 따르는 용기에서 형태나 무늬를 넣은 작품에 이르기까지 예술성의 분포도 넓은 편입니다.

 

기능적인 면에서도 술의 종류나 마실 때의 기후 등에 따라 다릅니다. 따라서 멋들어진 술잔은 수집 용품으로도 인기가 있죠.

소주잔부터-위스키잔,-와인잔,-맥주잔까지-다양한-술잔의-종류가-나와있는-사진
여러가지 술잔의 종류

조선 후기 성호사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주기보(술잔에 관한 내력)가 있는데, 예부터 내려오는 술잔의 종류를 설명했습니다. 술잔은 크기에 따라 다섯 종류로 나뉘는데, 가장 작은 잔을 '알맞다'는 뜻의 '작', 가장 큰 잔은 '이 잔으로 마시면 취하여 다른 사람에게 책망을 받는다'는 뜻의 '산'이라 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사람들은 예로부터 술잔에 흥미가 많았다고 짐작이 되네요.

 

술잔은 마시려는 술의 종류나 도수에 따라 다른 것이 사용됩니다. 향이 매우 강하거나 그다지 감미롭지 않은 술을 마실 때는 주둥이가 넓은 잔을 쓰고, 향이 약하거나 미묘한 술은 향이 모아져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으므로 주둥이가 오므라든 잔을 씁니다.

 

술의 종류에 따른 술잔

맥주와 동동주 같이 도수가 낮고 양이 많은 술에는 큰 잔이, 위스키나 브랜디 등의 고도주에는 작은 잔이 사용됩니다.

이밖에도 술잔의 모양은 서양식 와인잔 같이 대롱이 있는 것과, 보통의 컵과 같이 대롱이 없는 것 등으로 나뉩니다. 대롱이 있는 것은 동양의 향로처럼 조형미를 낼 수 있는데, 이 잔을 이용하면 손에서 잔으로 전달되는 체온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화이트 와인은 낮은 온도로 저장된 상태로 음용되는데, 보통 때는 대롱만 쥐고 술을 마시지만 경우에 따라서 술이 담긴 부분의 밑을 손바닥으로 거며 쥐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면 낮은 온도에서 보존되어 있던 휘발성 향기 성분이 부드럽게 밖으로 나와 코끝을 자극하게 되죠.

투구형으로 장식된 독일 맥주잔은 대개 도자기로 되어 있는데, 맥주 속의 탄산가스와 거품을 보존하기 위해서 사용됩니다.

 

동양의 술잔은 대부분이 도자기였습니다. 백주나 소주의 잔은 크기가 작고 청주 잔은 중간 크기이며, 막걸리 잔은 커다랗죠. 한국이나 일본의 청주나 중국의 황주 등 쌀을 원료로 만든 술을 50~60도씨로 데워서 마시는데 도자기 잔과 잘 어울립니다.

금속으로 만든 잔도 있는데, 금, 은 잔은 최고급이며, 주석 잔은 맥주의 신선도를 잘 유지시켜 줍니다.

 

오늘날에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지만, 그릇이 귀하던 옛날에는 소의 뿔로 만든 잔이 흔했습니다. 이것을 본떠 만든 밑이 뾰족한 잔이 있는데, 일단 술을 따르면 마시든지 아니면 들고 있어야 할 모양입니다. 그래서 '술을 들다'라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를 일이죠.

 

출처 : 굿데이뮤지엄과 함께하는 세계의 술 3000